제 180 편
작별의 말씀

 

. 중도자 위원회
. 서기 30년 4월 6일(목)
. 장소 : 예루살렘, 요한 마가의 집

180:0.1 마지막 만찬이 끝날 무렵에 시편을 노래한 후, 사도들은 예수가 즉시 캠프로 돌아가려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사도들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주는 말했다:

180:0.2 “돈주머니나 지갑이 없이 내가 너희를 떠나보냈을 때, 심지어 여분의 옷을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충고했던 것을 잘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았던 것을 모두 회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너희가 어려운 시절을 만났고, 이제 더 군중의 호의에 의존할 수 없다. 이제부터, 돈주머니를 가진 자는 가지고 가라. 너희가 이 복음을 전하러 세상에 나갈 때, 너희를 부양하기 위한 최선의 조처를 하라. 나는 평화를 주려고 왔지만, 평화는 한동안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180:0.3 “이제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영광을 받을 때가 왔고, 아버지는 내 안에서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친구들아, 나는 너희와 조금만 더 함께 있을 것이다. 곧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나를 찾지 못할 것이니, 나는 너희가 올 수 없는 곳으로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 내 일을 마친 것 같이 너희도 땅에서 너희 일을 마치면, 내가 지금 아버지께로 가려고 준비하는 것 같이, 너희가 그때 내게로 올 것이다. 조금만 있으면 내가 곧 너희를 떠날 것이니, 너희는 이 땅에서 나를 더이상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 모두 나의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하늘나라로 올라갔을 때, 장차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 새로운 계명

180:1.1 예수가 몇 분 동안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후에, 일어나서 말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너희가 서로를 섬기는 방법을 보여주며 비유로 재연했을 때, 나는 너희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고 싶다고 말하였다; 나는 너희를 떠나려 하므로 이제 이를 하고자 한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고 지시한 계명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 자녀들 편에서 하는 성실한 헌신에도 완전히 만족하지 않는다. 나는 너희가 믿는 형제 사랑의 나라에서 더 위대한 사랑의 행동을 행하기 원한다. 그래서 나는 너희에게 이 새로운 계명을 줄 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했던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이렇게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80:1.2 “내가 너희에게 이 새 계명을 줄 때, 나는 너희 혼에 새로운 짐을 지우지 않는다; 오히려 너희 동료들에게 베푸는 애정의 기쁨을 알게 되는 새로운 기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쁨을 가져오는 것이다. 내가 비록 겉으로는 슬픔을 견딜지라도, 나는 너희와 너희의 필사 동료들에게 나의 애정을 주면서, 최상의 기쁨을 체험하려고 한다.

180:1.3 “내가 너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초대할 때, 내가 너희를 사랑해왔던 것처럼, 나는 너희 앞에 진정한 사랑의 가장 좋은 척도를 제시하는데,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이다. 너희는 내 친구이다; 내가 가르쳐 준 것을 기꺼이 행한다면, 너희는 계속 내 친구가 될 것이다. 너희는 나를 주(主)라 불렀지만, 나는 너희를 종이라 부르지 않았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처럼 너희가 오직 서로 사랑한다면, 너희는 내 친구가 되며, 그리고 나는 아버지가 내게 드러낸 것을 늘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180:1.4 “너희가 나를 택했을 뿐 아니라 나도 또한 너희를 택했고, 내가 너희 가운데 살고 너희에게 아버지를 드러낸 것 같이, 너희 동료들에게 사랑으로 봉사하는 열매를 맺고자 세상으로 나가라고 너희를 세웠다. 아버지와 내가 모두 너희와 함께 일할 것이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가 서로 사랑하라는 내 명령에 복종하기만 하면, 너희는 신성한 충만한 기쁨을 체험할 것이다.”

180:1.5 너희가 만일 주(主)의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면, 너희는 그의 사랑을 함께 해야 한다. 그의 사랑을 함께 하는 것은 너희가 그의 봉사를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사랑의 체험은 너희를 이 세상의 어려움에서 구해주지 않는다; 그것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지 않지만, 그것은 아주 확실히 옛 세상을 새롭게 만든다.

180:1.6 너희는 마음에 잘 새겨 두라: 예수가 요구하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충성이다. 희생한다는 의식은 그러한 최고의 기쁨으로 만드는 사랑의 봉사에 애정이 없음을 뜻한다. 의무의 개념은 너희가 종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친구로서 그리고 친구를 위해 봉사하는 엄청난 기쁨이 빠졌음을 가리킨다. 우정에서 생기는 충동은 의무에 관한 모든 확신을 뛰어넘으며, 친구를 위하여 친구가 베푸는 봉사는 결코 희생이라 부를 수 없다. 주는 사도들에게 그들을 하나님의 아들들(sons of God)이라고 가르쳤다. 이들을 형제라 불렀고, 이제 떠나기 전에, 친구라고 부른다.

2. 포도나무와 가지

180:2.1 그런 다음 예수는 다시 일어나서 계속하여 사도들을 가르쳤다: “나는 참 포도나무이고, 내 아버지는 농부이다. 나는 포도나무이고, 너희는 가지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너희가 오직 열매를 많이 맺기를 나에게 요구하신다. 포도나무는 오직 열매를 더 맺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게 된다. 나에게서 나오는 모든 가지마다 열매가 없다면 아버지는 잘라버릴 것이다. 열매를 맺는 가지마다 아버지는 더 열매 맺도록 깨끗하게 하실 것이다. 내가 한 말을 통해 이미 너희는 깨끗하지만, 너희는 계속 깨끗해야 한다. 너희는 내 안에, 나는 너희 안에 거해야 한다; 가지가 포도나무에서 분리되면 그 가지는 죽을 것이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너희가 내 안에 거하지 않으면 너희는 사랑의 봉사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기억하라: 나는 참 포도나무이고, 너희는 살아 있는 가지이다. 내 안에 사는 자, 나는 그 안에 살며, 그 사람은 영의 열매를 많이 맺고 이 영적 수확을 거두는 최고의 기쁨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만일 너희가 나와 함께 이 살아 있는 영적 연결을 유지한다면, 너희는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씀이 너희 안에 살면, 너희는 나와 자유롭게 교감할 수 있을 것이며, 나의 살아 있는 영이 너희에게 스며들 수 있어서 너희가 나의 영에게 무엇을 물어보든지 모든 것을 확실히 해줄 것이며, 아버지는 우리의 간청을 들어주실 것이다. 여기에서 아버지는 영광을 받으셨다: 포도나무에 살아 있는 가지가 많고, 모든 가지마다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세상이 열매 맺는 이 가지―내가 그들을 사랑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하는 내 친구―들을 볼 때, 모든 사람이 너희가 진정한 나의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80:2.2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셨듯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내가 아버지의 사랑 속에 사는 것 같이, 너희도 나의 사랑 속에서 살아라. 내가 너희에게 가르친 대로 너희가 행하면,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며, 그의 사랑 안에 항상 거하듯이, 너희는 나의 사랑 안에 거할 것이다.”

180:2.3 유대인들은 예로부터 메시아가 다윗의 조상들의 "넝쿨에서 나오는 줄기"라고 가르쳤는데, 이 옛 가르침을 기념하는 뜻으로 포도와 그에 붙은 덩굴을 그린 큰 상징이 헤롯의 성전 입구를 장식했다. 주가 이날 밤, 2층 방에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는 동안 사도들은 모두 이것들을 떠올렸다.

180:2.4 그러나 기도에 관한 주의 결론이 잘못 해석된 뒤에 대단히 슬픈 일이 후일에 뒤이어 생겼다. 그의 말씀 그대로를 기억하고 나중에 충실히 기록했더라면, 이 가르침에 대하여 거의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록이 만들어지는 동안에, 신자들이 궁극에는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을 일종의 최고의 마법으로 여기게 되었고, 그들이 무엇을 구하든지 아버지로부터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세기에 걸쳐 정직한 사람들이 이 걸림돌에 부딪쳐, 믿음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기도는 너희의 뜻을 이루는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과정, 아버지의 뜻을 인정하고 실행하는 법을 배우는 체험이라는 것을 신자들의 세계가 깨닫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릴 것인가? 너희의 뜻이 참으로 그의 뜻과 일치되었을 때, 그 일치된 뜻에 따라 무엇을 품든지 너희가 요청할 수 있고, 그대로 주어질 것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사실이다. 포도나무의 생명이 살아 있는 가지로 흐르고 그 가지를 통해서 흐르는 것 같이, 그러한 의지-결합은 예수를 통해, 예수에 의해 이루어진다.

180:2.5 신성(神性)과 인성(人性) 사이에 이런 살아 있는 연결고리가 존재할 때, 인성(人性)이 이기적 편안과 허영심에 찬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생각 없이 무지하게 기도한다면, 오직 하나의 신성(神性)의 응답만 있을 수 있다: 살아 있는 가지의 줄기에서 영의 열매가 더 많이, 더욱 열리는 것이다. 포도나무의 가지가 살아 있을 때, 가지가 어떤 간청을 하더라도 오직 하나의 응답만 있을 수 있다: 포도를 더 맺는 것이다. 사실, 그 가지는 오로지 열매, 포도를 맺기 위하여 존재하며, 그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참된 신자는 오직 영의 열매를 맺는 목적으로 존재한다: 자신이 하나님에게 사랑받은 것처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예수가 우리를 사랑한 것 같이,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

180:2.6 아버지의 징계하는 손이 포도나무 위에 놓일 때, 그것은 가지들이 많은 열매를 맺게하기 위하여, 사랑으로 행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농부는 죽거나 열매 없는 나뭇가지만 잘라 버린다.

180:2.7 예수는 기도가 영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영에서 태어난 신자들의 활동이라는 것을 사도들이 깨닫도록 이끄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3. 세상이 적대함

180:3.1 열한 명이 포도나무와 가지의 강연에 대한 토론을 끝내자, 주(主)는 그의 시간이 짧다는 것을 아시고, 더 말씀하고 싶다는 것을 내비치며, 말했다: “내가 너희를 떠났을 때, 세상이 적대하는 것에 낙심하지 말라. 마음이 약한 신자들이 너희에게 등을 돌리고 하늘나라의 적들과 손을 잡더라도 실망하지 말라. 세상이 너희를 미워한다면, 세상이 미처 너희를 미워하기도 전에 나를 미워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세상은 자신의 것을 사랑하므로, 만약 너희가 이 세상에 있다면, 너희는 세상의 것이 아니므로 세상은 너희 사랑하기를 거부할 것이다. 너희는 이 세상에 있지만, 너희의 삶은 세상과 같지 않다. 너희가 선택받은 이 세상에 대하여도, 또 다른 세계의 영을 대표하기 위해서도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항상 기억하라: 종은 그의 주인보다 크지 않다. 만일 그들이 감히 나를 박해하면, 그들은 또한 너희를 박해할 것이다. 내 말이 불신자를 화나게 하면, 또한 너희의 말도 경건치 않은 자들을 화나게 할 것이다. 그들은 나도, 나를 보내신 이도 믿지 않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행할 것이다; 그래서 너희는 내 복음을 위하여 많은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이 고난을 견뎌낼 때, 이 하늘나라 복음을 위하여 나 또한 너희보다 앞서 고난받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

180:3.2 “너희를 공격하려는 많은 자가 하늘의 빛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지금 우리를 핍박하는 자들 가운데 더러는 그렇지 않다. 우리가 그들에게 진리를 가르치지 않았다면, 정죄 받지 않고 그들이 이상한 일을 많이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이제, 빛을 알고도 추정하여 빛을 거부했으니, 그들의 태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를 미워하는 자는 나의 아버지를 미워하는 것이다. 다른 길이 있을 수 없다; 그것이 고의로 거절되는 것이라면 너희가 다만 비난받는 것뿐이며, 그 빛은 너희를 구원할 것이다. 이 사람들이 그렇게 끔찍히 나를 미워하다니, 내가 그들에게 무슨 일을 하였느냐? 땅에서 친교하고 하늘에서 구원받는 것을 그들에게 제안한 것 외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서 안에 있는 말 : ‘그들이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읽지 않았느냐?

180:3.3 “그러나 나는 너희를 세상에 혼자 두고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떠난 뒤에 바로, 너희에게 돕는 영을 보낼 것이다. 너희는 너희 가운데서 나를 대신할 이, 너희에게 진리의 길을 계속 가르칠 이, 심지어 너희를 위로해 줄 이도 받을 것이다.

180:3.4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너희는 하나님을 믿으며 또한 계속하여 나를 믿으라. 비록 내가 너희를 떠나야 하지만, 나는 너희에게서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내 아버지의 우주에는 머무를 장소가 많이 있다고 너희에게 이미 말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너희에게 이에 대해 반복하여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빛의 세계로, 아버지의 하늘에 있는 여러 정거장으로 돌아가니, 너희도 언젠가 그곳으로 올라갈 것이다. 이곳에서 내가 이 세상으로 왔고, 이제 높은 구체들에서 아버지의 일을 하기 위해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180:3.5 “내가 이처럼 너희보다 먼저 아버지의 하늘나라로 가면, 이 세상이 있기 전에 하나님의 필사 아들들을 위하여 준비되었던 곳에서 너희가 나와 함께 있도록, 내가 확실히 너희를 보낼 것이다. 비록 내가 너희를 두고 떠나야 하지만, 나는 영적으로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고, 더 큰 우주에 계신 내 아버지께로 내가 막 올라가려 하는 것 같이, 내 우주에서 너희가 내게로 올라왔을 때 너희는 개인적으로 나와 함께 궁극에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말한 것은 진실이고 영원하다. 비록 너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나는 아버지께로 간다. 비록 지금은 너희가 나를 따라올 수 없지만, 다가오는 시대에 너희는 반드시 나를 따라올 것이다.”

180:3.6 예수가 앉았을 때, 토마스가 일어나서 말했다: “주님, 우리는 당신이 어디로 가시는지 모르고, 그래서 물론 우리가 그 길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 길을 우리에게 보여 주신다면, 우리는 바로 오늘 밤에 당신을 따를 것입니다.”

180:3.7 토마스의 말을 들었을 때, 예수는 대답했다: “토마스, 내가 그 길이며, 진리이고,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누구라도 아버지께로 갈 수 없다. 아버지를 찾는 자들은 누구든지 먼저 나를 찾아야 한다. 너희가 나를 알면, 아버지께로 가는 길을 안다. 그리고 너희는 나를 알고 있으니, 너희가 나와 함께 살았고 지금도 너희가 나를 보기 때문이다.”

180:3.8 그러나 이 가르침은 많은 사도에게, 특히 빌립에게 너무나 심오한 것이었다. 나다니엘과 몇 마디 말한 후에, 빌립이 일어나서 말했다: “주님, 우리에게 아버지를 보여주소서, 그리하면 당신이 말씀한 모든 것이 분명해질 것입니다.”

180:3.9 빌립이 말을 마치자 예수가 말했다: “빌립, 내가 너와 함께 이렇게 오래 함께 있었는데, 너는 아직도 나를 모르느냐? 다시한번 내가 선언한다: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네가 아버지를 보여달라고 하는 것이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가 내 안에 있음을 네가 믿지 않느냐? 내가 하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아버지의 말씀이라는 걸 너희에게 가르치지 않았느냐? 나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말하고, 나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내가 이 세상에 있고, 내가 그렇게 한 것이다. 아버지는 내 안에 거하고, 나를 통해서 일하신다. 아버지가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고 할 때, 나를 믿으라. 아니면 내가 산 바로 그 삶을 보고―행한 일을 보고―나를 믿으라.”

180:3.10 물을 마셔 기운을 차리려고 주(主)가 옆으로 가자, 열한 사도는 이 가르침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고, 베드로가 긴 연설을 하려고 할 때, 예수께서 돌아오셔서 그들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4. 약속된 돕는 이

180:4.1 예수는 계속해서 가르쳤다: “내가 아버지께로 가서, 땅에서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한 일을 아버지가 충분히 승인한 뒤, 내 영토의 마지막 통치권을 받은 뒤에, 아버지께 말씀드릴 것이다: ‘땅에 내 자녀들만 홀로 남겨두었으니, 그들에게 다른 선생을 보내는 것은 내 약속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허락하시면, 내가 모든 육체에게 진리의 영을 퍼부을 것이다. 이미 내 아버지의 영이 너희 마음속에 있고, 이날이 올 때 너희에게 지금 아버지가 있는 것처럼 또한 너희는 나와 함께 있게 될 것이다. 이 새로운 선물은 살아 있는 진리의 영이다. 불신자들이 처음에는 이 영의 가르침을 듣지 않겠지만, 빛의 아들들은 모두 기쁘게, 온마음으로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너희가 나를 알고 있는 것처럼, 그 영이 올때에, 너희는 이 영을 알게 될 것이며, 너희 마음 속에 이 선물을 받고, 그는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도움과 지도 없이 너희를 두고 떠나지 않았음을 인식할 것이다. 나는 너희를 외롭게 두지 않을 것이다. 오늘 나는 몸으로만 너희와 함께 있을 수 있다. 그때에 너희가 어디 있더라도, 그리고 너희 각자와 동시에, 내가 너희와 함께, 내가 있기를 바라는 모든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것이다. 나를 위해 내가 떠나가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다 : 내가 육신으로 너희를 남겨둔 것은 내가 더 좋고 더 충만하게 영으로 너희와 함께 하기 위한 것임을 너희는 분별할 수 없느냐?

180:4.2 “꼭 몇 시간 있으면 세상은 나를 더이상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진리의 영을 새 선생으로 보낼 때까지 너희는 나를 마음에서 계속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몸으로 너희와 함께 살아온 것 같이, 그때 나는 너희 안에서 살 것이다. 나는 영(spirit)의 나라에서 너희의 개인 체험과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너의 생명은 내 안에 계신 아버지와 함께 숨어 있으니, 내가 또한 너희 안에 있음을 너희가 확실히 알 것이다.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지켰고, 너희는 나를 사랑했고 내 말을 지킬 것이다. 아버지께서 그의 영을 내게 나누어준 것 같이, 나도 내 영을 너희에게 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수여하는 이 진리의 영은 너희를 안내하고 위로하며, 궁극에 너희를 모든 진리로 인도할 것이다.

180:4.3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 이 말을 하는 것은, 지금 당장 우리에게 닥친 시련을 너희가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 이러한 것들을 너희에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날이 올 때, 너희에게 아버지 뿐 아니라 아들이 거할 것이다. 아버지와 내가 땅에서, 바로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한 성격으로, 사람의 아들(Son of Man)로서 일해 온 것 같이, 이 하늘의 선물들은 늘 하나가 다른 하나와 함께 일할 것이다. 이 영 친구는 내가 너희에게 가르친 모든 것을 너희가 기억하게 할 것이다.”

180:4.4 주가 잠시 멈추었을 때, 유다 알패오는 대담하게, 대중 앞에서 그나 그의 형제가 예수에게 했던 몇 가지 질문 가운데 하나를 물었다. 유다가 말했다: “주님, 당신은 항상 우리 친구로서 사셨습니다; 이 영으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당신 스스로 더 이상 나타내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당신을 알 수 있습니까? 만약 세상이 당신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가 당신에 대해 어떻게 확신해야 합니까? 우리에게 당신을 어떻게 보여주실 것입니까?”

180:4.5 예수는 그들을 모두 내려다보시고, 웃으며 말했다: “나의 어린 아이들아, 나는 떠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간다. 머지않아 너희는 여기서처럼 살과 피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이 물질적인 몸만 빼고 나와 똑 같은 내 영을 속히 보낼 것이다. 이 새 선생은 진리의 영으로 너희 마음속에, 너희 각자와 함께 살 것이며, 그리고 모든 빛의 자녀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 끌어당길 것이다. 바로 이렇게 아버지와 나는 너희 각자의 혼과 우리를 사랑하는 다른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너희를 사랑하는 것 같이 너희가 서로 사랑함으로 체험을 겪으며 그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를 사랑하는 모든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서 또한 살 수 있게 할 것이다.”

180:4.6 유다 알패오는 주(主)의 말씀을 충분히 알아듣지 못했지만, 새로운 선생이 온다는 약속을 이해했고, 안드레의 얼굴 표정을 통해 자신의 물음에 흡족한 대답을 받았음을 깨달았다.

6. 떠나야 할 필요

180:6.1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과 마태가 주께 수많은 질문을 던진 뒤에, 주는 작별 강연을 계속하여 말씀했다: “내가 떠나기 전에 이 모든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너희가 실수하여 심각한 잘못에 빠지지 않도록 너희에게 닥칠 일에 대해 준비케 하기 위해서이다. 권력자들은 단지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경고하건대, 너희를 죽이려는 자들이 하나님께 봉사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다가왔다. 이 모든 것을 그들이 너희에게, 그리고 너희가 하늘나라로 인도하는 자들에게 행할 것이니, 그들이 아버지를 모르는 까닭이다. 그들은 나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서, 아버지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가 서로 사랑하라는 나의 새 계명을 너희가 지켜 왔는데도, 너희를 거절할 때 저희는 나를 받아들이기를 거절하는 것이다. 내가 이런 일들을 미리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내 때가 지금 온 것 같이 너희의 때가 올 때, 내가 모든 것을 알았다는 것과, 내 영이 나와 복음을 위하여 너희가 온갖 고통을 겪는 가운데 함께 하는 것을 알게 되면 너희가 강해질 것이다. 내가 처음부터 너희에게 아주 분명히 말한 것은 바로 이런 목적을 위해서였다. 사람의 원수는 집 안에 있을지 모른다고 너희에게 경고한 적이 있다. 비록 이 하늘나라의 복음이 신자의 개별적 혼에 큰 평화를 가져다 주지는 못할 것이다. 사람이 기꺼이 내 가르침을 진심으로 믿기까지, 그리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관행을 필사의 삶으로 정착시키기까지 이땅 위에 평화가 오지 않을 것이다.

180:6.2 “이제 내가 너희를 떠나, 아버지께로 갈 때가 온 것을 보는데, 너희 가운데서 왜 우리를 떠나느냐고 묻지 않은 것이 놀랍다. 그런데도 너희가 마음속에 그렇게 묻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 친구 대 친구로서, 내가 너희에게 분명히 말한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정말로 유익하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새 선생이 너희 마음속에 올 수 없다. 나는 너희 영을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고 너희 혼 안에 살도록 이 영 선생을 보낼 수 있기 전에, 높은 곳에 있는 내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 필사의 몸을 버려야만 한다. 그리고 내 영이 너희에게 깃들려고 올 때, 그는 죄와 의(義)의 차이를 밝혀주고, 이것들에 관하여 너희가 마음속에서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게 할 것이다.

180:6.3 “나는 아직 너희에게 할 말이 많지만, 너희는 지금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그러나 진리의 영인 그가 오시면, 너희가 내 아버지의 우주에서 여러 거처를 지나가는 동안, 그가 마침내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할 것이다.

180:6.4 “이 영은 스스로 말을 하지 않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드러낸 것을 너희에게 선언할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너희에게 보여주기까지 할 것이다; 내가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한 것 같이 그가 나를 영광스럽게 할 것이다. 이 영은 나에게서 솟아나고, 나의 진리를 너희에게 드러낼 것이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모든 것은 이제 나의 것이다; 그런즉 이 새로운 선생이 내 것을 취하여 너희에게 드러낼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180:6.5 “조금만 있으면 내가 잠시 너희를 떠날 것이다. 그 뒤에 너희가 다시 나를 볼 때, 나는 이미 아버지께로 가는 도중이겠고, 그래서 너희가 나를 오랫동안 보지 못할 것이다.”

180:6.6 예수께서 잠깐 멈춘 사이에, 사도들은 서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가 우리에게 말씀하는 것이 무슨 뜻이냐? ‘조금만 있으면 나는 너희를 떠날 것이다’ 그리고 ‘너희가 나를 다시 볼 때, 이는 오랫동안이 아니니, 내가 아버지께로 가는 도중일 것이다.’ ‘조금 있으면’과 ‘오랫동안이 아니다’는 말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이냐? 그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180:6.7 그들이 이렇게 물은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예수는 말했다: “조금 있으면 내가 너희와 함께 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너희가 나를 다시 볼 때, 내가 아버지께로 가는 도중일 것이다 하였을 때 내가 무엇을 의미하였는지 너희끼리 묻는 것이냐?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죽어야 하나,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내가 너희에게 분명히 말하였다. 그러면 내 말의 뜻을 너희가 분별할 수 없느냐? 너희는 처음에 슬프게 되겠으나, 나중에 이 일이 일어난 뒤에 이를 이해하는 많은 사람과 함께 너희가 기뻐할 것이다. 여자는 산고를 겪는 시간에 정말로 슬퍼해도 일단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을 알고 기뻐하는 가운데 자기의 고통을 즉시 잊어버린다. 마찬가지로 내가 떠나는 것을 너희가 슬퍼하려 하지만 나는 곧 너희를 다시 볼 것이다. 그때 너희의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겠고,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을 수 없는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는 새로운 계시가 너희에게 올 것이다. 죽음을 이기는 바로 이 생명의 계시 속에 모든 세상이 복을 받을 것이다. 이제까지 너희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온갖 요청을 드렸다. 너희가 나를 다시 본 뒤에, 너희는 또한 내 이름으로 구할 수 있다. 그리하면 내가 너희 말을 들을 것이다.

180:6.8 “내가 너희에게 속담으로 가르치고, 비유로 말하였다. 너희가 영의 자녀이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러나 내가 너희와 아버지 나라에 대하여 솔직하게 말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고 더 충만히 계시되기를 바라므로, 내가 이렇게 한 것이다. 필사 인간은 영 아버지를 볼 수 없고, 따라서 아버지를 너희 사람의 눈에 보여주려고 내가 세상으로 왔다. 그러나 너희의 영이 완전히 성장했을 때, 그때 너희는 바로 아버지를 보게 될 것이다.”

180:6.9 주(主)의 말씀을 듣고 나서, 열한 사도는 서로 말했다: “보라, 그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하였다. 분명히 주는 하나님으로부터 왔다. 그러나 왜 그가 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한다 하시느냐?” 그들이 아직까지도 그를 이해하지 못했음을 예수는 알았다. 이 열한 사람은 오래 간직했던 관념, 유대인 메시아의 개념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들이 예수가 메시아라고 단단히 믿으면 믿을수록, 이 땅에서 왕국의 영광스러운 물질적 승리에 대한 이러한 뿌리 깊은 개념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