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6 편
고난의 두 해

 

. 중도자 위원회
. 1935년

126:0.1 예수가 겪은 땅에서의 모든 삶의 체험 가운데, 열네 살 때와 열다섯 살 때가 가장 어려웠던 해였다. 자신의 신성과 운명을 비로소 깨달은 후, 깃들었던 그의 조절자와 많이 교통하기 전에, 이 두 해는 유란시아에서 파란 많았던 일생에서 가장 시련이 많았던 해였다. 큰 시험, 참 유혹이라고 해야 할 2년의 기간이다. 어떤 젊은이도 청년기의 혼란과 적응하는 문제들을 거치면서, 예수가 유년기에서 청년기로 가는 과도기에 겪었던 시험보다 더 혹독한 시험을 체험한 사람은 없었다.

126:0.2 예수가 젊은이로 성장하는 이 중요한 기간은 예루살렘 방문을 마치고 그가 나사렛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되었다. 처음에 마리아는 아들을 다시 찾았다는 것, 예수가 집으로 돌아와서 의무에 충실한 아들이 되었다는 것―언제라도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앞으로 그는 자신의 미래 삶에 대한 그녀의 계획에 더 반응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행복해하였다. 그러나 물질적 망상, 그리고 남이 알아주지 않는 이 가족이 지닌 긍지의 밝은 빛을 오래 즐기도록 예정되지는 않았다. 금방 그 여자는 전보다 더 철저하게 미몽에서 깨어나야 했다. 소년은 점점 더 아버지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 자신의 문제들을 가지고 어머니에게 오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한편으로 그의 부모들은 예수가 왜 이 세상일과 그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 일에 관련된 깊은 생각 사이에서 빈번히 왔다 갔다 하는지를 점점 더 이해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정말로 그를 사랑했다.

126:0.3 나이가 들면서 예수는 유대 민족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졌지만, 해가 지남에 따라서, 그의 지성(mind) 안에서 아버지의 성전에 정치적으로 임명된 사제들이 있다는 것에 의로운 분노가 커지고 있었다. 예수는 진지한 바리새인과 정직한 서기관들을 크게 존경했지만, 위선적인 바리새인과 정직하지 않은 신학자들을 크게 경멸하였다; 그는 신실하지 않은 모든 종교 지도자들을 경멸하였다. 그는 이스라엘의 지도부를 면밀하게 살펴볼 때 가끔 자신이 유대인이 기대하는 메시아가 될 가능성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유혹을 느꼈지만, 결코 그런 유혹에 굴복하지 않았다.

126:0.4 예루살렘 성전의 현자들 사이에서 그가 공훈을 세운 이야기는 모든 나사렛 사람들에게, 특히 회당 학교에 다니던 그의 옛 선생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모든 마을 사람들은 그의 어린 시절의 지혜와 칭찬할 만한 행동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그가 이스라엘에서 위대한 지도자가 될 운명임을 예언하였다; 마침내 갈릴리의 나사렛에서 정말 훌륭한 선생이 나올 예정이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그가 안식일에 정기적으로 회당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15세가 되는 때를 고대하였다.

1. 열네 살 되던 해 (서기 8년)

126:1.1 이 해는 달력으로 그의 14번째 생일을 맞는 해이다. 그는 멍에를 잘 만드는 사람이 되었고, 캔버스와 가죽 다루는 일을 잘했다. 그는 또한 전문적인 목수와 가구공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이해 여름에 그는 기도와 명상을 위해 나사렛 북서쪽 언덕 꼭대기까지 자주 다녔다. 그는 지상에서 자신을 수여하는 본질에 대해 점점 더 스스로 의식하게 되었다.

126:1.2 이 언덕은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바알의 높은 곳'이었고, 지금은 이스라엘의 성인(聖人)으로 알려진 시므온(Simeon)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이 시므온의 언덕 꼭대기에서 예수는 나사렛과 그 주변 시골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메기도(Megiddo)를 바라보며 이집트 군대가 아시아에서 첫 대승을 거둔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후 또 다른 군대가 유대 왕 요시야(Josiah)를 물리쳤다. 멀지 않은 곳에서 그는 데보라와 바락이 시세라를 물리친 타나크를 바라볼 수 있었다. 멀리 요셉의 형제들이 요셉을 이집트의 노예로 팔아먹었다는 가르침을 받았던 도탄(Dothan)의 언덕을 볼 수 있었다. 그런 다음 그는 에발과 게리짐으로 시선을 옮겨 아브라함, 야곱, 아비멜렉의 전통을 혼자 되뇌었다. 그리하여 그는 아버지 요셉 민족의 역사적, 전통적 사건을 마음속으로 회상하고 곰곰이 생각했다.

126:1.3 그는 회당 선생들의 지도 아래 고급 독서 과정을 계속했고, 또한 동생들이 적당한 나이에 이르자 그들의 가정교육도 이어갔다.

126:1.4 요셉은 이해 초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오랜 학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나사렛과 가버나움 재산에서 나오는 수입을 따로 떼어놓도록 계획했는데, 그가 15살이 되는 다음 해 8월에 예루살렘으로 갈 계획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126:1.5 이해 초까지 요셉과 마리아는 장남의 운명에 대해 자주 의심을 품었다. 그는 실로 총명하고 사랑스런 아이였지만, 너무나 이해하기 어렵고, 헤아리기 어려웠으며, 게다가 놀라운 일도, 기적 같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어머니는 수십 번 숨을 죽이고 아들이 어떤 초인적인 혹은 기적적인 일을 해내는지 보려고 기대했지만, 그녀의 희망은 언제나 잔인한 실망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 모든 것에 낙심하고, 심지어 가슴 아프기까지 했다. 당시의 경건한 사람들은 예언자들과 약속의 사람들이 항상 자신의 소명을 증명하고 기적을 행하고 경이로운 일을 함으로써 신성한 권위를 확립한다고 진정으로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는 이런 것들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의 앞날을 깊이 생각하면서 부모의 혼란은 끊임없이 커져만 갔다.

126:1.6 나사렛 가족의 향상된 경제 상태는 특히 숯 글씨에 사용되는 매끄러운 슬레이트 흰 판자의 수가 특별히 증가함에 따라 가정 여러 면에 반영되었다. 예수는 또한 음악 수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 그는 하프 켜기를 몹시 좋아했다.

126:1.7 이 해 내내, 예수는 “사람과 하나님의 총애를 받으며 자랐다”고 진정으로 말할 수 있다. 가족의 전망은 좋아 보였다; 미래는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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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셉의 죽음

126:2.1 9월 25일 화요일, 세포리스에서 달려온 한 사람이, 요셉이 총독의 저택에서 일하다가 추락으로 심하게 다쳤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이 나사렛 집에 가지고 오기 전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잘 진행되었다. 세포리스에서 온 전령은 요셉의 집으로 가는 길에 상점에 들러 예수의 부친 사고를 예수께 알렸고, 그들은 함께 그 집으로 가서 마리아에게 비보를 전했다. 예수는 즉시 아버지에게 가고 싶었지만, 마리아는 남편 곁으로 서둘러 가야 한다는 것 외에 아무 말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요셉이 얼마나 심하게 다쳤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당시 열 살이었던 야고보가 세포리스에 동행해야 하고, 예수는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 어린아이들과 함께 집에 남아 있으라고 지시하였다. 그러나 요셉은 마리아가 도착하기 전에 부상으로 죽었다. 그들은 요셉의 시신을 나사렛으로 모셔 왔고, 그다음 날 그의 선조들과 함께 안장했다.

126:2.2 전망이 좋고 앞날이 밝아 보이던 바로 그때, 분명 잔인한 손이 이 나사렛 가족의 가장을 쓰러뜨렸고, 이 집의 일은 차질을 빚었으며, 예수와 그의 미래 교육에 대한 모든 계획이 허물어졌다. 이 목수 청년은 이제 겨우 열네 살이 넘은 지금, 땅과 육체에 신성한 본성을 드러내기 위해 하늘 아버지의 임무를 완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의 젊은 인간 본성은 과부 어머니와 일곱 형제자매 - 태어날 아기까지 돌보는 책임도 짊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나사렛 젊은이는 이제, 이렇게 갑자기 아버지를 여읜 가족의 유일한 기둥이자 위로가 되었다. 이 운명의 젊은이는 이 세상에 있는 동안 그가 알았던 유일한 집, 아버지 집의 수호자 역할로, 그의 어머니를 부양하고 보호하는, 형제자매에게 아버지가 되고, 일찍이 인간 가정의 가장이 되고, 무거운 그러나 매우 교육이 되고 훈련이 되는 책임을 떠맡게 되었는데, 따라서 이러한 자연적인 사건들이 유란시아에서 일어나는 것이 허용되었다.

126:2.3 예수는 갑작스럽게 밀어닥친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끝까지 충실히 수행해나갔다. 적어도, 일생에서 한 가지 큰 문제이며 예상했던 곤경이 비극으로 해결되었다―이제는 사람들이 그가 랍비들 밑에서 공부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기를 기대하지 않을 것이었다. 예수가 “누구의 제자도 되지 않았다”하는 것은 언제나 참말이었다. 가장 낮은 어린아이들로부터도 언제나 기꺼이 배우려 했지만, 그는 결코 인간의 근원에서 진리를 가르칠 권한을 얻지 않았다.

126:2.4 여전히 그는 태어나기 전에 가브리엘이 그의 어머니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의 대중 봉사가 시작될 때, 세례받은 날에, 그는 이 말을 단지 요한에게서 들었다.

126:2.5 해가 지남에 따라서, 나사렛의 이 젊은 목수는 갈수록 모든 사회 제도와 종교 관습을 변함없는 이 방법으로 재었다: 그것이 인간의 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것이 하나님을 인간에게 인도하는가? 그것이 인간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가? 이 젊은이가 삶의 오락과 사회적인 면을 완전히 소홀히 한 것은 아니지만, 점점 더 그는 단지 두 가지 목적에만 시간과 에너지를 바쳤다: 가족을 보살피는 것과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땅에서 행하려고 준비하는 것이었다.

126:2.6 이 해에 이웃들은 겨울 저녁 시간에 들러서 예수가 하프 타는 것을 듣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리스 성서 읽는 것을 듣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126:2.7 요셉이 사망할 당시 상당한 액수의 돈이 수중에 있었기 때문에 집안의 경제 문제는 상당히 순조롭게 계속되었다. 예수는 일찍부터 날카로운 사업 판단력과 재무의 지혜를 가졌음을 보였다. 그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썼지만 검소했다; 저축하고 있었지만 관대했다. 그가 아버지의 재산을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판명되었다.

126:2.8 예수와 나사렛 이웃들이 이 가정에 사기를 북돋아 주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마리아와 심지어 아이들까지 슬픔의 그림자로 덮여 있었다. 요셉은 가버렸다. 요셉은 특별한 남편이요 아버지였고, 모두 그를 그리워했다. 그리고 그에게 말을 하거나, 마지막 축복의 말씀도 들을 수 있기 전에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니 더 비극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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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열 다섯 살 되던 해 (서기 9년)

126:3.1 열다섯 살 되던 이해 중순까지―유대인의 해가 아니라, 20세기 달력에 따라 시간을 계산하건대―예수는 가족의 재정을 잘 운영하고 있었다. 이 해가 가기 전에 저축은 거의 사라졌고, 요셉과 이웃 야곱이 공동으로 소유했던 나사렛 집들 중에 하나를 처분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126:3.2 서기 9년, 4월 17일 수요일 저녁에, 그 집안의 아기 룻이 태어났고, 예수는 힘이 자라는 데까지, 벅차고 특별히 슬픈 이 시련 기간에 아버지를 대신하여 어머니를 위로하고 돌보느라고 애썼다. 거의 20년 동안 (대중 봉사를 시작할 때까지) 예수는 세상의 어떤 아버지보다도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어린 동생 룻을 다정하고 충실하게 돌보았으며, 사랑했다. 또 가족 모든 다른 사람에게도 그는 똑같이 훌륭한 아버지가 되었다.

126:3.3 이 해에, 예수는 나중에 사도들에게 가르친 기도문을 처음으로 지었는데, 이것은 “주의 기도”(The Lord’s Prayer)로 여러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 가족 제단이 진화된 것이었다; 그들은 여러 형태의 찬송과 몇 가지 형식의 기도가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자기가 평소 즐겨 기도하는 것처럼―예수는 큰 아이들에게 각자 자신의 표현 방법으로 기도하는 것을 가르치려고 애썼지만, 그들은 그 생각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변함없이 그들이 외운 형식의 기도로 돌아가곤 했다. 나이 든 동생들에게 자기 나름대로 기도하도록 자극하는 노력으로, 제시하는 구절을 가지고 예수는 이들을 인도하려고 애쓰곤 했다. 뜻하지 않게, 예수가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 제시하는 이 구절로부터 대체로 만들어진 형태의 기도를 그들이 곧 모두 사용하게 되었다.

126:3.4 마침내, 예수는 가족의 각 식구가 즉석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드리게 하려는 생각을 버렸다. 10월 어느 날 저녁에, 낮은 돌 식탁 위에 있는 작고 납작한 등불 옆에 앉아서, 가로 세로가 45 Cm쯤 되는 한 조각의 반반한 백향목 판자 위에, 목탄 조각으로 기도문을 적었고, 그때부터 계속 이것은 가족의 표준 기도가 되었다.

126:3.5 이 해에 예수는 혼란스러운 생각으로 많이 고민했다.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으로 인해 예루살렘 방문에 응하기 위한 어떤 계획도 즉각 실행할 수 있는 모든 생각이 사실상 없어졌다. 예수는 땅에서 지상의 아버지 가족을 지키는 것이 다른 의무 보다 우선되어야 하고;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첫째 의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126:3.6 이 해가 지나는 동안에 예수는 이른바 “에녹서”에서 한 구절을 찾아냈는데, 이에 영향을 받아 나중에 유란시아 수여 사명을 위하여 “사람의 아들 (Son of Man)”이라는 용어를 호칭으로 채택하게 되었다. 그는 유대인의 메시아 개념을 철저히 생각해 보았고 그런 메시아가 되지 않으리라 굳게 확신했다. 아버지의 민족을 몹시 돕고 싶어했지만, 외국의 팔레스타인 지배를 타도하기 위하여 자신이 유대인 군대를 이끌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결코 예루살렘에서 다윗의 왕좌에 앉지 않을 것을 알았다. 오직 유대 민족에게 영적 구원자나 도덕적 선생이 되는 것이 그의 사명이라 믿지도 않았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도, 일생의 사명은, 히브리 성서에 나타난 강렬한 소망과 메시아가 온다는 예언을 성취하는 것일 수 없었다; 적어도 유대인들이 이 선지자들의 예언을 이해하는 것과 달랐다. 마찬가지로, 그는 결코 선지자 다니엘이 묘사했던 사람의 아들로서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126:3.7 그러나 세상의 선생으로 나설 때가 오면, 그는 자신을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그의 사명에 대하여 어떤 주장을 해야 하는가?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무슨 이름으로 불릴 것인가?

126:3.8 이 모든 문제를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그는 나사렛의 회당 도서관에서, 그가 공부하고 있던 묵시록 중에서 “에녹서 (Book of Enoch)”라고 부르는 이 필사본을 찾아냈다. 옛 에녹이 그 책을 쓰지 않은 것을 확실히 알았지만, 그것은 그에게 매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증명되어 여러 번 읽고 또 읽었다. 특별히 감명을 준 한 구절이 있었는데, “사람의 아들 (Son of Man)”이라는 이 용어가 나타난 구절이었다. 소위 에녹의 서라고 불리는 이 글쓴이는 계속해서 이 사람의 아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가 지상에서 행할 일을 묘사하고, 이 사람의 아들이 인류에게 구원을 가져오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오기 전에, 모든 만물의 아버지와 함께 하늘 영광의 법정을 걸어 다녔으며, 그는 빈곤한 필사자들에게 구원을 선포하러 땅으로 내려오려고, 위엄과 영광의 모든 것에 등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예수가 이 구절을 읽는 동안(이 가르침과 섞이게 된 동양의 신비주의 가운데 많은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는 마음으로 반응하였고, 지성으로는 히브리 성서의 모든 메시아 예언과 유대인 구원자에 대한 모든 이론 가운데 어느 것도 겨우 부분적으로 인정된 이 에녹서에 가려진 것만큼 진리에 가까운 것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런 다음 그는 "사람의 아들"을 그의 취임식 칭호로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것은 그가 나중에 공생애를 시작했을 때 그대로 했다. 예수는 진리를 인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고, 진리는 어떤 근원에서 나오든 주저하지 않고 수용했다.

126:3.9 이때가 되어서, 앞으로 세상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하여 많은 의문을 하나하나 정리하였지만, 그가 유대인 메시아가 된다는 생각에 아직도 끈질기게 집착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이 문제들에 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26:3.10 예수의 소년 시절에 이제 큰 혼란이 생겼다. 땅에서 이룰 사명, “아버지의 일을 돌보는 것,” 온 인류에게 아버지의 사랑하는 성품을 보여주는 것에 대하여 무엇인가 해답을 얻었으므로, 그는 민족의 구원자, 즉 유대인 선생이나 임금이 온다고 언급하는 성서의 구절들을 다시 숙고하기 시작했다. 이 예언들이 무슨 사건을 언급했는가? 그는 유대인이 아닌가? 혹은 유대인인가? 다윗의 집 출신인가, 아닌가? 어머니는 그렇다고 단언했고 아버지는 그렇지 않다고 하였다. 예수는 자신도 그렇지 않다고 결정했다. 그러면 선지자들이 메시아의 본질과 사명을 혼동했었던 것일까?

126:3.11 결국은, 어머니가 옳을 수도 있을까? 대부분의 문제에서 과거에 의견 차이가 생겼을 때 어머니가 옳았다. 그가 새로운 선생이고 메시아가 아니라면, 땅에서 사명을 수행하는 동안 예루살렘에 그러한 사람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그가 메시아를 알아볼 것인가? 더 나아가서, 이 유대인 메시아와 그는 어떤 관계에 있어야 하는가? 일생의 사명을 시작한 뒤에, 그는 가족과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가? 유대인 연방 및 종교와 가지는 관계는? 로마 제국과 그의 관계는? 이방인과 그 종교에 대해서는? 목수의 벤치에서 계속 일하며, 자신과 어머니와 배고픈 다른 여덟 동생의 입에 풀칠하기 위하여 힘들게 생활을 꾸려나가면서, 이 중대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이 어린 갈릴리 사람의 지성(mind)에서 이리저리 심각하게 곰곰히 생각하였다.

126:3.12 이 해가 저물기 전에, 마리아는 가족의 저축한 돈이 줄어드는 것을 깨달았다. 마리아는 비둘기 장사를 야고보에게 넘겼다. 곧 그들은 둘째 송아지를 샀고, 미리암의 도움을 얻어 나사렛 이웃들에게 우유를 팔기 시작했다.

126:3.13 예수가 깊이 생각에 잠기는 것, 기도하려고 언덕 꼭대기까지 자주 가는 것, 그리고 때때로 예수가 떠올린 여러 가지 이상한 생각들은 어머니를 속속들이 놀라게 했다. 어떤 때 어머니는 소년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결국은 그가 약속의 아이요, 어떤 면에서 다른 소년들과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두려움을 가라앉히곤 했다.

126:3.14 그러나 예수는 자기 생각을 모두 말하지 않는 것, 모든 생각을 세상에, 아니 자신의 어머니에게조차 내보이지 않는 것을 배웠다. 이 해부터 계속, 예수가 지성(마음)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밝히는 일이 꾸준히 줄어들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이 파악할 수 없는 일, 그로하여금 특이하거나 보통 사람과 다르게 보이는 것에 관하여 말하는 일이 적었다. 겉모습 어디를 보아도 그는 평범하고 습관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는 신뢰할 수 있고 비밀스러운 친구를 갈망했지만, 그의 문제는 그의 인간 동료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복잡했다. 특이한 상황의 독특함 때문에 그는 혼자 짐을 떠맡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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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회당에서 한 첫 설교

126:4.1 그의 15번째 생일이 다가옴에 따라, 예수는 안식일에 공식적으로 회당 강단에 설 수 있었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연설할 사람이 없을 때, 성경을 읽으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지금은 율법에 따라 예배를 인도할 수 있는 날이 왔다. 그러므로 15번째 생일 후, 첫 안식일에 하잔은 회당의 아침 예배를 예수가 인도하도록 주선하였다. 그리고 나사렛에 있는 모든 신도가 모이자, 성서 구절을 이미 선택한 청년은 일어서서 다음과 같이 읽기 시작했다:

126:4.2 “주 하나님의 영이 내게 오시니,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셨도다; 그는 온유한 자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상한 자를 싸매고, 포로가 된 자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영적으로 갇힌 자를 풀어놓으라고 나를 보내셨도다; 하나님이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심판의 날을 선포하고[1], 통곡하는 자를 모두 위로하고, 저희에게 재 대신에 화관을, 애통함 대신 기쁨의 기름을, 슬픔의 영 대신에 찬송을, 그들은 의로운 나무라, 주가 영광을 받도록 주가 심으신 것이라. * 각주[1] : 구약성경 이사야 61:1

126:4.3 “너희가 살기 위해 악이 아닌 선을 구하면, 주 만군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실 것이다.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라; 성문 안에서 심판을 굳게 세우라. 아마도 주 하나님이 요셉(*)의 남은 자손에게 은혜를 베푸실 것이다.
*요셉 : 형제들의 손에 이집트로 팔려간 이삭의 아들. 이후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었고, 모세의 손에 이끌려 출애급한 이스라엘 자손들을 요셉의 자손으로 지칭함-성서 기록.

126:4.4 “너희는 스스로 몸을 씻고, 깨끗이 하라; 내 눈앞에서 너희가 행하던 악을 던져 버리고, 악을 행하지 말고 선을 행하는 법을 배우라; 공정을 행하고, 억압받는 자를 놓아주라. 아버지 없는 자를 보호하고 과부를 위해 변호하라.

126:4.5 “무엇을 가지고 내가 주 앞에 나아와서, 온 땅의 주(Lord) 앞에 경배하리오? 태운 제물을 가지고, 한 살 된 송아지들을 가지고 내가 그 앞에 나아가리요? 산양 수천 마리나 양 1만 마리나 강처럼 많은 기름이 주를 기쁘게 할까? 내 허물 때문에 첫아들을, 내 혼의 죄 때문에 내 몸에서 난 열매를 드릴까? 아니다, 주(Lord)가 우리에게 보이셨다. 아 사람들아, 무엇이 좋은가. 오직 공정하게 대하고 자비를 사랑하며 너희 하나님과 함께 겸손히 걷는 것밖에, 주가 너희에게 무엇을 요구하겠느냐?

126:4.6 “그러면 땅 위의 둥근 하늘에 앉으시는 하나님을 너희가 누구와 견주겠느냐? 너희의 눈을 들어 이 모든 세상을 누가 창조했는지, 누가 그 무리를 세어서 생기게 하며, 이름으로 저희 모두를 부르는지 보라. 위대한 힘으로 그는 이 모든 것을 행하며, 힘이 강한즉, 한 가지도 실패하지 않는다. 그는 약한 자에게 힘을 주고, 지친 자에게 힘을 더하신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다; 절망하지 말것은, 내가 너희의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에게 힘을 주겠고, 너희를 도울 것이다; 옳다, 나의 올바른 오른손으로 내가 너희를 들어 올리리니, 내가 주(Lord) 너희의 하나님(God)인 까닭이다. 나는 너희의 오른손을 잡고 너희에게 말하리라, 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를 도울 것이다.

126:4.7 “그리고 주(Lord)가 말씀하시니, 너는 나의 증인이요, 모두가 나를 알고 믿으며, 내가 영원자임을 알도록 내가 택한 나의 종이다. 나, 나는 주(Lord)이니, 나 외에 어떤 구원자도 없다.”

126:4.8 이렇게 읽고 나서, 그는 앉았다.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렇게 품위 있게 그가 읽은 말씀을 깊이 생각했다. 그렇게 대단히 엄숙한 그의 모습을 마을 사람들은 본 적이 없었다. 그토록 열심이고 그렇게 진지한 그의 목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남자답고 결의가 굳고, 그토록 권위 있는 그의 모습을 지켜본 적이 없었다.

126:4.9 이 안식일 오후 예수는 야고보와 함께 나사렛 언덕으로 올라갔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두 개의 반반한 판자에 목탄으로 십계명을 그리스어로 썼다. 나중에 마르다는 이 판자들을 색칠해서 장식하였고, 이것들은 오랫동안 야고보의 작은 작업대 위, 벽에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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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재정 문제와 싸우다 (The Financial Struggle)

126:5.1 점차 예수와 그의 가족은 그들의 초기 시절의 소박한 삶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옷과 심지어 음식도 더 단순해졌다. 그들은 우유, 버터, 치즈를 많이 먹었다. 철마다 밭의 소산을 즐겼지만, 매번 달이 지날 때마다 더 큰 절약의 실천이 필요했다. 그들의 아침 식사는 매우 평범했다. 제일 좋은 음식은 저녁 식사를 위해서 남겨 두었다. 하지만 이 유대인들 사이에서 가난은 사회에서 열등함을 의미하지 않았다.

126:5.2 이미 이 소년은 그 시절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거의 통달하고 있었다. 집과 들과 작업장에서 얼마나 삶을 잘 이해했는지는 나중에 그의 가르침에서 나타나며, 그 가르침은 온갖 단계의 인간 체험을 피부로 겪었음을 아주 충분히 드러낸다.

126:5.3 나사렛 하잔은 예수가 위대한 스승이 될 것이라는 믿음, 아마도 예루살렘에서 유명한 가말리엘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믿음에 계속 매달렸다.

126:5.4 겉보기에, 예수의 일생을 위한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된 듯하였다. 지금 펼쳐진 사태를 보건대 앞날은 밝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낙심하지 않았다. 현재의 임무를 잘 수행하였고, 생애의 정거장에서 눈앞에 닥친 여러 책임을 충실하게 처리하면서, 하루하루 계속 살았다. 예수의 일생은 낙심한 모든 이상주의자에게 영구한 위로가 된다.

126:5.5 날품팔이하는 보통 목수의 수입은 천천히 줄어들었다. 이 해의 마지막이 되어서, 예수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해서 하루에 약 25센트에[2] 해당하는 돈을 벌었다. 다음 해가 되어서, 회당의 부과금과 반 세겔의 성전 세금은커녕, 국민 세금을 물기에도 벅찼다. 이 해에, 세리는 예수한테서 여분의 세금을 짜내려고 애썼고, 하프를 가져가겠다고 협박하기도 하였다.
[2] 25센트 : 이것은 이 책을 쓰던 당시, 1932년 대공황 때 미국 제조업 임금(1주에 18달라)의 10분의 1 정도이다.

126:5.6 그리스어 성서 사본이 세리에게 발견되어 압수될 것을 우려한 예수는, 열다섯 살 되는 생일에 그것을 나사렛 회당 도서관에 그의 성년 헌물로 주(Lord)께 바쳤다.

126:5.7 요셉이 사고로 죽었을 때 받을 돈에 대하여 소송이 있었고, 헤롯에 대하여 취해진 상소에 대하여 헤롯의 판결을 받으려고 세포리스로 갔을 때, 예수는 열다섯 살 되던 해 최고의 충격을 받았다. 전에 세포리스에서 회계원이 하찮은 금액을 제안했을 때, 예수와 마리아는 상당히 큰돈을 받으리라 희망했다. 요셉의 형제들은 헤롯 본인에게 상소했고, 이제 예수는 궁전에서 서서, 아버지는 돌아가셨을 때 한 푼도 받을 것이 없었다고 헤롯이 선포하는 것을 들었다. 그러한 부당한 판결 때문에, 예수는 결코 다시는 헤롯 안티파스를 신뢰하지 않았다. 한때 헤롯을 “그 여우”라고 넌지시 비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126:5.8 이 해와 그 뒤 몇 년 동안에 목수의 작업대 가까이에서 일했기 때문에 예수는 카라반 여객들과 어울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가족의 소모품 상점은 이미 삼촌에게 넘어갔고, 예수는 전적으로 집에 있는 작업장에서 일했으며, 거기서 가족을 보살피는 마리아를 도우려고 가까이 있었다. 이 무렵에, 야고보를 낙타 휴식소에 보내서 세계 사정에 관한 정보를 모았고, 이렇게 그날의 소식을 얻으려고 애썼다.

126:5.9 그는 어른이 되면서, 그 전과 그 후 시대에 보통 젊은이들이 겪었던 모든 갈등과 혼란을 겪었다. 가족을 부양하는 벅찬 체험은 게으른 명상이나 신비적 경향에 빠질 만큼 지나친 여유를 없애는 확실한 조치였다.

126:5.10 이 해에 예수는 집 바로 북쪽에, 상당히 큰 땅을 빌려서 가족의 채소밭으로 나누어 주었다. 나이 많은 아이들은 저마다 개인의 밭이 있었고, 농사를 잘 지으려고 열심히 경쟁했다. 맏형은 채소를 가꾸는 철에 밭에서 날마다 함께 얼마큼 시간을 보냈다. 밭에서 동생들과 같이 일하는 동안, 번거로운 생활을 피해서 자유와 해방을 누릴 수 있는 시골에서, 모두가 농장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꿈을 예수는 여러 번 품었다. 하지만 그들은 시골에서 자라고 있지 않았다; 이상주의자일 뿐 아니라 철저히 실용적인 소년이었기 때문에, 문제를 발견하는 대로 영리하고 힘차게 처리해 나갔고, 자신과 가족을 닥친 상황의 현실에 적응시키며, 개별 및 집단의 소망을 가능한 최대로 만족시키도록 그들의 조건을 적응하려고 있는 힘을 다하였다.

126:5.11 헤롯의 궁전에서 일한 대가로 아버지가 받을 상당한 돈을 그들이 받을 수 있다면, 작은 농장 하나 사는 것을 보장할 만큼 넉넉한 밑천을 모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한때 예수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다. 그는 가족을 시골로 이주시키는 이 계획을 정말로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헤롯이 요셉이 받을 돈을 한 푼도 내주지 않으려 했을 때, 시골에서 집을 소유하는 꿈을 버렸다. 그 형편대로, 농장 생활의 체험을 많이 즐기려고 그럭저럭 애썼고, 이제 비둘기 외에도, 송아지 세 마리, 양 네 마리, 닭 한 떼, 당나귀 한 마리, 개 한 마리가 있었다. 잘 통제된 경영 계획 속에서, 작은 꼬마들까지도 수행해야 할 정규 임무가 있었고, 이것이 이 나사렛 가족의 가정생활의 특징이었다.

126:5.12 열다섯 살이 되던 이해가 저물 때, 예수는 인간 존재에서 위험하고 어려운 그 기간을 거쳤는데, 이때는 온순한 어린 시절과 다가오는 성년기를 의식하는 사이의 과도기였고, 성년기에는 고귀한 인품을 기르는 후기의 체험을 얻기 위하여 책임과 기회가 늘어났다. 지성(mind)과 신체가 자라는 기간은 끝났고, 이제 이 나사렛 젊은이의 진짜 생애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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